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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

💡돌봄의 한계: 누구도 끝까지 완벽할 수 없는 이유

by doubleidea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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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돌봄(care)이라는 개념을 이전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다룬다.

아동 돌봄, 노인 돌봄, 환자 돌봄, 반려동물 돌봄까지 돌봄의 범주는 넓어지고 있으며, 그 수요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돌봄은 언제나 선의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헌신적인 사람이라도 체력과 감정, 자원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이 글에서는 돌봄이 가진 현실적인 한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왜 그것이 단순한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인지 짚어보고자 한다. 돌봄은 인간다움의 실천이지만, 때로는 그 인간다움이 상처로 돌아오기도 한다. 이 글을 통해 돌봄에 숨겨진 복잡한 감정과 구조적 문제를 성찰해볼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


돌봄은 ‘사랑’일까, ‘책임’일까?

사람들은 종종 돌봄을 사랑의 연장선으로 본다. 부모가 자녀를 돌보는 일, 배우자가 병든 배우자를 간호하는 일, 자녀가 노부모를 돌보는 행위는 분명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한 가지 맹점이 있다. 감정에 기반한 돌봄은 쉽게 지치고, 그 피로는 죄책감으로 이어진다. 사랑만으로 돌봄을 감당하는 것은 매우 이상적인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부담이 동반된다.

예를 들어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을 생각해보자.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간호하는 사람도 어느 순간 분노나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감정은 돌봄의 실패가 아니라, 돌봄의 '한계'를 보여주는 증거다. 그리고 우리는 이 감정을 탓해서는 안 된다.


돌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

돌봄이 지속되기 위해선 다음 세 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1. 제도적 지원,
  2. 공동체의 분담,
  3. 개인의 회복 가능성이다.

지속 가능한 돌봄이란 단순히 오래 돌보는 것이 아니라, 돌보는 사람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많은 돌봄 제공자들이 ‘나만 힘든가?’라는 생각에 자책한다. 하지만 그건 구조적인 문제지, 개인의 무능이 아니다.

노동 시장이 돌봄 노동을 정당하게 인정하지 않고, 복지 시스템이 빈약한 사회에서는 돌봄이 곧 ‘희생’으로 전락한다. 이럴 때 돌보는 사람은 스스로의 삶을 잃어가며 돌봄을 수행하게 되고, 결국 그 돌봄조차 무너질 수 있다.


돌봄의 한계를 인정하는 용기

‘잘 돌봐야 한다’압박은 때때로 돌봄을 수행하는 사람을 더 괴롭게 만든다. 우리는 이제 돌봄의 ‘한계’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돌봄은 혼자 감당해야 할 미션이 아니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건 위대한 일이지만, 그 위대함이 자기를 해치는 것이라면 그것은 지속될 수 없다. 돌봄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더 나은 돌봄을 위한 첫걸음이다. 돌봄 제공자도 도움을 받아야 하며, 그들의 고통 역시 사회적으로 조명받아야 한다.


돌봄은 혼자 할 수 없다

돌봄은 개인의 선의에만 의존해서는 절대로 지속될 수 없다. 사회 전체가 돌봄에 대한 인식과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해야 하며, 돌봄의 가치뿐만 아니라 돌봄의 피로 또한 정당하게 평가해야 한다.

이제는 우리가 물어야 할 때다. “누가 돌보는 사람을 돌보는가?”라는 질문을.